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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좋은 책. 웹 2.0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을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보통 사회과학 서적이나 경제학 서적은 딱딱한 말투로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글로 가득차있기 마련이다.(그게 꼭 나쁘단 얘기는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예외였다. 당연히 반말투로 얘기하리라 생각했는데 첫 문장 부터 높임말이 나오는 것이다. 신선하기도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역시 블로거가 쓴 글이라 뭔가 느낌이 다르긴 다르더라...


 일단 이 책의 전체적인 논리를 이해하려면 저자의 독특한(?) 세계관을 이해해야 한다.


  • 현실계 : 우리가 사는 오프라인의 현실 세계 (우메다 모치오가 말한 '이쪽 편'과 일맥상통)

  • 이상계 : 현실계의 모든 것을 복사해 놓은 온라인 세계 (우메다 모치오가 말한 '저쪽 편'과 일맥상통)

  • 환상계 : 현실계와는 다른 온라인 가상 세계 (리니지 등의 MMORPG나 SecondLife 같은 가상 현실)


 일단 이렇게 정의를 해두면 이 책을 비롯한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웹 2.0 이란 바로 이상계 에서의 삶의 방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개방, 공유, 참여'라는 철학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계,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시키고, 또 어떤 정보든 아무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가 바로 이상계이다.


 하지만 여기서 빠진 것이 하나 있다. 원초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 바로 먹고 사는 문제이다. 아무리 이상계가 좋다고 해도 우리의 몸은 현실계에 있고 돈을 벌어 일용할 양식을 구해야 한다. 바로 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1세대 닷컴 기업들이 남이 투자한 돈만 빌어먹다가 망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버블 속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모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기업이다.


 그렇다면 이상계의 우량 기업들은 어떻게 먹고 살고 있는가? 저자도 얘기하고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광고이다. 이상계 최고의 거인이라 할 수 있는 구글의 수익중 99%가 광고에서 나온다는 사실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선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광고업이 구글을 비롯한 이상계 기업들의 주요 먹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되었을까?


 바로 정보를 직접 거래하여 수익을 얻을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정보의 유통 경로를 장악하고 그 곳을 광고판으로 만든 것이다. 알고 보면 웬지 김이 빠지는 얘기다. 기껏 이상계라는 정보 유통 경로를 만들어 놓고, 정보가 아닌 광고를 유통시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저자를 비롯하여 수 많은 선지자들이 얘기 하듯이, 앞으로의 기회는 이상계에서 직접적으로 정보를 파는 데 있다. 본좌도 여러번 얘기했지만 '컨텐츠 저작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물론 지금도 정보를 팔아 먹고사는 기업이 있다. 대표적으로 가트너를 비롯한 리서치 전문 기업이나 해피 캠퍼스 같은 곳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광고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이상계의 삶의 방식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얘기하듯 '개방, 공유, 참여'가 아닌 '폐쇄, 독점, 배제'의 철학인 것이다. 이런 철학으론 이상계의 놀라운 가능성을 십분 활용할 수 없다. IT 기업에 몸 담고 있는 본좌 역시, 이상계의 기회를 어떻게 현실화 시킬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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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The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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