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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참 재미없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만약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유적, 유물에 대한 설명만 잔뜩 늘어놓았다면, 나는 아마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제목에서 핵심적인 단어는 ‘유산’이 아니라 ‘문화’인 것 같다. 즉, 이 책은 ‘옛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개개의 유산을 답사하면서 그저 그 유산의 조형적 아름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을 만들고, 가꾸고, 즐겼던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고로 책의 저자는 독자들에게 문화재 답사란 ‘유물의 조형적 아름다움 뿐 만 아니라 그 유물이 갖는 사회적, 역사적 의미를 음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유물을 답사하기 전에 어느 정도의 사전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길게 말로 하는 것 보다 책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이 좋겠다.(영화 ‘스캔들’에도 나왔던 대사인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대학교 1학년 때, ‘말과 글’이란 교양 수업의 과제로 경복궁 견학을 했었는데, 그 때 조금이나마 경복궁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가니 참으로 볼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에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을 실감했던 나이기에 저자의 이런 조언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는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난 이 책을 읽으며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 스스로도 인정하거니와 아무리 명문장가라고 해도 에밀레종의 울음소리나 석가탑의 감동을 글로써 그대로 전하기는 힘들다. 언젠가 수학여행 때 보았던 석가탑의 장엄하면서도 미려한 모습에 한 참 동안 넋을 잃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벅찬 감동을 책만 보고 느낄 수는 없을 터. 백번 책을 읽느니 한번 보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문화유산들은 대부분 첩첩산중 오지에 위치해 있으니 나 같은 휠체어 장애인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다. 아... 팔도 아프고 귀찮기도 하고... 장애인 이동권 얘기는 그만 하도록 하자. 그냥 한 마디로...


 “직접 보지 못해 느므 아쉽다~!”


 -ps. 여행계획 있으신 분 들. 문화유산을 관람하며 감동을 느껴보는 것도 평소에는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일 것 같군요. 떠나시기 전에 이 책 꼭 읽어 보셔요.

그리고 한마디 더,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안목에 경의를 표하는 바~!

Posted by OnThe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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