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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좌. 전쟁사를 참 좋아한다. 특히 때리고 부수는 '장비'형의 인물 보다, 신묘한 계략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는 '제갈공명'형의 인물을 사랑한다. 이런 본좌에게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천재적인 전략 전술은 왠만한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한니발은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졌다는 것. 전술은 한니발의 승리지만, 전략은 로마의 승리라는 것.


 '지피지기면 백전백패'라는 전쟁의 제 1격언에 충실했던 한니발은 로마군의 최대 강점을 간파해낸다. 그것은 바로 로마의 자존심 중무장 보병. 투철한 애국심으로 거칠 것 없이 돌진해오는 중무장 보병. 감히 어느 나라도 상대할 수 없었던 그 무적 보병에게 한니발은 치명타를 먹인다.


 '나의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공격한다'는 전쟁의 제 2격언에 따라 한니발은 히든 카드 '기병'을 이용해 로마 보병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정직하게 일자형태로 돌진해오는 로마 중무장 보병을 기병의 기동력을 활용한 유기적인 전술로 사방에서 포위했던 것이다. 그 때 까지 '정직'하게 앞으로 돌진하던 중무장 보병은 추풍낙엽.


 이렇게 뛰어난 전술로 로마군을 여러 번 전멸 시킨 한니발이 어찌하여 전쟁에선 패배했을까? 천재적인 라이벌 스키피오 때문일까? 물론 한니발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것은 스키피오다. 하지만 스키피오가 한니발을 쉽게 이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은 한니발을 고립시킨 로마의 전략이다.결국 질 수 밖에 없는 전쟁이었다고 본다. 제 아무리 신출귀몰한 한니발도 계속되는 출혈로 인한 전력 손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전력의 보충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게다가 정복한 도시가 많아질 수록 한니발은 오히려 불리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계속되는 소규모 전투로 수적 열세인 한니발의 군대가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 이런 말이 나온다. '적으로 하여금 내가 공격할 곳을 모르게 하라'. 이 말은 상대가 병력을 분산시켜 모든 길목을 지키게 하라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전체 병력수가 같아도, 전투에 참가하는 병력에 있어서는 아군이 우위를 점하게 된다. 한니발이 바로 그런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이런 로마의 고립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로마가 확고히 확립한 '로마 연합'의 체제이다. 16년의 길고 긴 전쟁기간 동안 강제적인 무력 행사가 아닌 '자의'로 로마를 배신한 동맹 도시는 딱 한곳 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견고한 로마 연합의 비결은 무엇일까?


 본좌가 보기엔 바로 '웰빙'이다. 동맹국이던 속주던 로마 세력권의 모든 국가는 웰빙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마 밑에 있으면 배부르고 등 따숩고 안전하게 살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로마 연합의 근간이라고 본좌는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관심사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고로 국민들이 잘 먹고 잘사는 나라는 좋은 나라요, 그 나라의 지도자는 훌륭한 것이라고 본좌는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나라의 정치꾼들은 포에니 전쟁 시대의 로마를 본받길 바란다. 국민들을 잘먹고 잘살게 해주면 당신들의 권력은 저절로 공고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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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1.10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미국은 전쟁도 잘하고, 나라도 잘 살고 있는건가요?^^;

오늘 우연히 방문자 유입 경로를 살펴보다가
필자의 블로그가 구글 검색결과 상위 세번째에 올라와 있는 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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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비유하자면 조중동 같은 메이져 신문의 일면에 광고를 낸 것 이나 마찬가지.
개인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아니 구글  검색 결과 상위에 랭크 되는 것은
신문 일면 광고보다 효과가 훨씬 클 수도 있다.
신문의 노출은 일회적이지만 검색 결과의 노출은 지속적이다.
또 정보의 적시성에 있어서도 신문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역시 이런게 바로 개방의 힘, 블로그의 힘일까??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이라더니
직접 겪어 보니 블로그의 가능성을 알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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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 분 중에 영화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는 분이 계신 지 모르겠다. 필자는 그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까닭인 즉 스펙터클한 전투 씬이 맘에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스케일의 전쟁이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바로 MS와 구글의 전쟁이다. 이 두 거인 간의 전쟁은 단순히 동종 업계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다. IT 산업의 패권,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소리 없는 3차 대전'이다.


 우메다 모치오가 '웹 진화론'에서 이야기 했듯이 MS는 인터넷의 '이쪽 편'을, 구글은 인터넷의 '저쪽 편'을 지배하는 맹주이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는 MS없는 컴퓨터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집에서, 회사에서, PC방에서 컴퓨터의 전원버튼을 누르면 제일 먼저 Windows의 로고를 보게 되며, 습관적으로 IE를 실행시켜 웹 서핑을 한다. MS 워드로 리포트를 쓰고, PowerPoint로 발표준비를 한다. MSN으로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이처럼 MS는 인터넷의 '이쪽 편'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 PC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Windows를 배후 기지로 삼아, MS의 제품군은 사용자 PC에 견고한 진지를 구축해 놓았다.


 한 편 인터넷의 '저쪽 편'은 구글의 세력권이다. 비록 우리 나라에선 부진하지만 구글의 검색엔진은 이미 세계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웹 서핑을 하는 내내 구글 툴바가 대기 중이다. 학교 과제를 하고, 보고서를 쓰고, 발표 준비를 할 때 필자는 구글을 제1순위로 검색했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필자에게 가장 큰 만족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색인하겠다는 거창한 두 젊은이의 포부 처럼, 구글의 검색엔진은 인터넷 뿐만 아니라 도서, 지도, 위성 사진 등 지구상의 모든 정보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이렇게 골수팬을 확보한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구글은 쉴 새 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례로 위키피디아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찾아보면 검색 관련 서비스만 해도 39개, 그 외의 것까지 합하면 100여개에 달한다. 이젠 심지어 은하계의 모습까지 탐험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결국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만 가지고도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MS는 사람과 PC 간의 연결 통로를, 구글은 PC와 인터넷 간의 정보 유통 경로를 각각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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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이 두 거대 기업간의 전쟁은 과연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까? 필자의 어리석은 의견을 말해보자면, 각자의 진영을 더욱 견고히 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넘볼 것이다. 앞으로 연재할 글에서 MS와 구글이 내놓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두 거인의 머릿속에 있는 전략을 살포시~ 엿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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