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구글의 오픈 소셜(Open Social) 런치를 지켜보며 과연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구글의 브랜드 파워는 강력했죠. 마이스페이스, 베보, 링크드인을 비롯한 주요 SNS 사이트들(페이스북만 제외하고)이 오픈 소셜에 동참했고, 최근 기사를 보니 오픈 소셜 커뮤니티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구글, 야후, 마이스페이스가 주축이 되어 오픈 소셜 재단을 만들었답니다. 위에서 언급한 주요 서비스들이 명함만 들이밀고 발만 걸치는 시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 소셜을 이용해 제작된 기능들을 실제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걸 보면 일단 오픈 소셜이 첫 단추를 잘 끼었다고 보여집니다. (어쩌면 페이스북을 공동의 적으로 만들어버린 구글의 전략이 먹혀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지요.)

 이제 오픈 소셜 재단의 지원속에 개발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오픈 소셜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들이 많아질 수록 오픈 소셜은 새로운 생태계로서 자리매김하게 되겠죠. 미국과 유럽의 웹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국내 사정을 보면 너무 상반되는 현실입니다. 제 아무리 구글과 날고 긴다하는 외국의 SNS들이 오픈 소셜에 동참해도 한국의 웹은 복지부동.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최근 안철수 연구소의 사내 벤쳐인 고슴도치 플러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아이디 서비스인 아이디테일이 오픈 소셜을 기반으로한 SNS를 런칭했지요. 하지만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사용자들에게 어떤 재미와 효용을 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실상 오픈 소셜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긴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다른 서비스들도 그렇겠지만, 사람간의 소통이 바탕이 되는 SNS의 특성상 언어의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마이스페이스나 베보에 어떤 인맥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혼자 오픈 소셜을 지원해봤자 별 다른 효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미투데이, 피플투, 링크나우 같은 군소 SNS들이 의기투합한다 해도 현재로선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습니다. 오픈 소셜이 영향을 미칠수 있는 까닭은 주요 SNS 서비스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SNS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싸이월드가 폐쇄적인 정책을 고집하는 한 군소 서비스들의 연합은 결국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할 뿐 이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군소 SNS의 사용자를 다 합쳐도 싸이월드의 100분의 1이나 될까요?

 하지만 희망을 버리진 맙시다. 언젠간 우리나라에도 서로에게 윈윈이 되고, 인터넷 산업 전체의 파이를 크게 키워줄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거지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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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2.0의 핵심키워드인 SNS.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베보, 싸이월드, 링크드인... 웹 2.0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인터넷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받는 SNS 서비스 들입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관점에서 돌아보면 그들이 받는 관심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변변치 않죠. 대부분의 SNS 사이트들은 오픈한지 몇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손익분기점에도 다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픈하자마자 손익분기점을 당장 돌파할 수 있는 사업은 거의 없으며 몇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슈퍼스타로서 걸맞지 않는 실적임에는 틀림없죠. 그래서 그런지 AOL에 의해 인수되는 베보, 뉴스코프가 인수한 마이스페이스, SK가 인수한 싸이월드를  비롯하여 대기업의 SNS 인수가 계속되어 왔습니다.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도 커버할 수 있는 물주들이 나서서 SNS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거죠.

 물론 그동안 그들 나름대로 'SNS 기반의 광고'를 비롯해 많은 시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도들 역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장안의 화제였던 페이스북의 beacon을 비롯해서 많은 사이트들이 각기 성격에 맞는 특화된 광고 모델을 내놓았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 했죠.

 그렇다고 해서 SNS의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 정도로 광범위하고 자발적인 사용자층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는 몇몇 포탈을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많은 수의 사용자가 곧 가능성이요 돈이니 까요.

 그럼, 과연 SNS의 수익은 어디서 얻어야 할까요? 물론 저라고해서 당장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기본으로 돌아가서 수익모델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NS의 본질. 사람들이 SNS를 하는 이유. 그 속에서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SNS의 본질, 정의는 무엇입니까? 제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를 드러내고, 그 것을 기반으로 타인과 소통하게 해주는 매개체"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처럼 오프라인 인맥을 기반으로 하는 SNS의 경우에는 오프라인에서 보여지는 나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링크드인이나 링크나우 처럼 비즈니스 전용 SNS에서는 나의 경력과 프로필이 나를 나타내는 정체성이 되지요. 그리고 블로그나 피플투 같은 서비스에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주제를 통해 나의 정체성이 드러나지요.

 이처럼 모든 SNS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소통하는 도구가 필요하지요. 싸이월드에선 방명록이나 댓글이 그런 소통의 도구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SNS의 두가지 특성에 기반하여 수익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합니다. 싸이월드의 경우 한참 잘 나갈 때 하루 도토리 매출이 4억원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전엔 국내 최초로 음원 누적 판매량이 100억개를 넘었다고 하죠. 나름대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저는 그 성공의 원인을 SNS의 본질에서 찾습니다.

 도토리로 구입한 아이템과 음원은 미니홈피를 꾸며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거나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도구로 활용됩니다. SNS의 본질에 적합한 수익모델이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아기자기하게 꾸미길 좋아하고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요.)

 글이 길어졌는데 결국 결론은 이겁니다. 광고든, 아이템 판매든, 다른 무엇이든, 억지로 수익모델을 끼워맞춰서는 안됩니다. 한마디로

 "SNS의 본질에 적합한 수익모델이어야 한다."

 사람들이 SNS를 이용하는 까닭은 광고를 보기 위해서도, 쇼핑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나를 나타내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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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arris 2008.03.27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NS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OnTheWheel 2008.03.27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옹, harris님의 칭찬을 받다니 영광입니다. 저야말로harris님 블로그를 구독하며 많은 것을 느낀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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