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오는 6월 지방 선거 때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8명의 후보에 대해서 자료를 찾고 공약이 뭔지 알아보자니 드는 수고가 너무 크다. 모르고 번호나 정당만 보고 찍느니 차라리 투표를 않하는게 나을 듯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황당한 경험을 하고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여느 때처럼 출근하기 위해 죽전역 입구에 다다랐다. 선거 운동원들이 명함을 나눠 주길래 그냥 지나가려다가 억지로 한 장을 받았다. 신경쓰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선거 캠프에서 꽤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다가와서는 다짜고짜...

 "사진 한장 찍으시죠? 명함 이렇게 들고..."

 이러면서, 말로만 듣던 인증샷 포즈를 취하며 막 셔터를 누르려고 하는거다. 미췬... 장애인을 이용해 먹으려는 낮은 수작에 기분이 몹시 상한 나는

 "저는 촬영 허락한 적 없습니다."

 라고 말하고 휠체어를 타고 다른 자리로 이동 하려 했더니, 글쎄 표정을 구기며...

 "에이씨..."

이러는 거다. 다음에 한 말이 더 가관이다.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지으며...

 "괜찮아, 나 회장이야."

 어쩌라고? 그러더니 옆에 서있던 찍사에게 묻는다.

 "찍었어?"
 "네 찍었습니다."

 난 분명 촬영 거부 의사를 밝혔고, 당신들은 허락없이 장애라는 핸디캡을 이용해먹었다. 만약에 어떤 미디어든 그 사진이 한 장이라도 나도는 날엔 당장 교육의원 후보인 당신 실명을 공개할테니 그리 알라. 맘같아선 다 공개하고 싶지만 자칫 나만 엉뚱하게 피해 볼까봐 참는다. 후보자 본인 인지, 선거 캠프 일원인지는 얼굴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모르겠지만...

 본인 이라면 교육 의원 후보로 나오기 전에 스스로 먼저 심성을 닦고,
 선거 캠프 일원이라면 주변 사람 관리를 제대로 하라...(하긴 끼리 끼리 논다고 했으니...)
신고

'Wheel's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대로 뽑지 말아야할 교육의원 xx에 대하여...  (2) 2010.05.25
사랑이란 무엇일까?  (2) 2010.05.02
나 자신을 넘어야 할 때...  (0) 2009.12.07
Rick & Dick  (0) 2009.11.08
'허약한 마음'으로부터의 해방  (0) 2009.04.21
치열한 삶.  (3) 2008.12.22
Posted by OnTheWheel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은애 2010.05.29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누구야! 나에게만 말해줘!



티스토리 툴바